한번쯤 친구나 지인때문에 "이거 무조건 오르니까 꼭 들어가" 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면 이성적으로 생각 하려 해도 계속 생각나는게 사람 마음이죠. 특히, 주식 초보자에게 정치테마주는 매력적인 단기 수익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선거철이면 특정 인물과 관련 있다는 이유 하나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죠.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거 아시죠? 그래서 이번에는 정치테마주에 발을 들인 한 초보 투자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무엇을 배웠는지 구체적인 스토리와 함께 짚어보고 함께 공감해보면 어떨까요?
■ 목차
- 친구가 말하길 “이건 무조건 간다”
- 정치이슈는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할까?
- 초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3가지
친구가 말하길 “이건 무조건 간다”
주식을 시작한 건 작년 가을. 퇴근 후 유튜브를 보다 보니, "정치테마주로 수익 냈다"는 영상이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 그러던 중,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었다.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반갑기도 했고, 평소 주식을 잘한다고 소문난 친구라 말에 귀가 솔깃했다. “야, ○○후보 관련 종목 있는데, 형이랑 우리 애들도 다 들어갔어. 이건 무조건 간다.” 민수는 심지어 후보와 기업 대표가 대학 동문이라는 ‘재료’까지 얘기하며, 이건 이미 시장에서 돌고 있는 정보라고 했다.
주식은 타이밍이라는 말에 혹해서, 나는 그 다음날 바로 HTS를 켜고 종목을 매수했다. 처음엔 정말 신났었다. 내일이면 +10%, 모레면 +20%는 가겠지 상상하며 들떴다. 그런데 몇 일이 지나고 뉴스에서 해당 후보가 의혹에 휩싸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갑작스럽게 하한가가 찍히고, ‘손절’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다. 동창에게 전화를 했지만 “나도 물렸어. 잠깐 기다려보자”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제서야 알았다. 이건 투자라기보다, ‘묻지마 베팅’이었다는 걸.
이런 경험 한번쯤 해보지 않으셨나요? 저도 처음 투자할 당시 이런 경험으로 많은 수업료를 낸 경험이 생각납니다.
정치이슈는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할까?
그 일이 있고 나서야 정치테마주의 구조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후보의 친분, 출신 학교, 과거 인터뷰, 아주 작은 연관성만으로도 특정 종목이 정치테마주로 엮인다. 이런 정보는 대부분 뉴스보다도 커뮤니티나 주식카페에서 먼저 퍼진다. 말 그대로 소문이 먼저고, 팩트는 나중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소문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시장은 ‘사실’보다는 ‘기대감’에 반응합니다. “혹시라도 정책 수혜주가 되면?”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사람들을 몰리게 만든다. 문제는 그 기대감이 사라질 때 발생합니다. 기대감은 증발하듯 사라지고, 주가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런 종목은 재무제표나 사업 전망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이슈에 반응합니다. 그래서 공부할수록 내가 갔던 방식은 투자라기보단 투기에 가까웠다는 걸 깨달습니다. 심지어 정치테마주는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상한가와 하한가를 반복합니다. 실적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정치 뉴스가 바뀌면 주가도 바뀌고 기자 한 명의 단독보도가 전체 시장을 뒤흔드는 현실. 그것이 정치테마주의 실제 모습입니다. 주식은 정보가 전부라고 하지만, 정치테마주는 ‘감정의 싸움’이라는 걸 깨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초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3가지
첫 번째로, 정보의 출처를 꼭 확인세요. 친구 말, 커뮤니티 글, SNS 글만 믿고 투자하면 위험하다. 적어도 뉴스, 공시, 기업 홈페이지, IR 자료 등을 확인해서 최소한의 팩트체크는 하자. 연관성이 있다고 해도 ‘시장의 기대감’이 지속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내가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만 합니다. 정치테마주는 정치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없으면 불리합니다. 특히 야간에 급변하는 뉴스에 대응 못 하면 순식간에 손실을 입는다. 그래서 본인이 잘 이해하는 산업군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세 번째는 탐욕보다 냉정함이 필요하다는 점! 주식은 감정 싸움입니다. 욕심이 앞서면 매수는 빠르고 매도는 늦어지고 반대로 두려움이 앞서면 손절이 잦아지고, 손실은 더 커집니다. 정치테마주는 이런 감정의 흐름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초보자라면 오히려 손대지 않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를 몸으로 배우며 투자 방향을 바꾸게 됐고 지금은 느리더라도 내가 아는 분야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게 훨씬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도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테마주는 한순간의 이슈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극단적인 시장입니다. 초보자에게는 큰 유혹처럼 보일 수 있지만, 냉정한 정보 분석과 감정 컨트롤이 없으면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죠. 이 글을 통해 누군가의 실패담이 또 다른 초보 투자자에겐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랍니다. 투자엔 ‘운’보다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